VPN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이유
2025.10.14목차
VPN은 보안을 위해 도입됐지만, 최근 해킹 사고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습니다. VPN의 한계와 안전한 대체 방안인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알아봅니다.
VPN은 보안을 위해 도입됐지만, 최근 해킹 사고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습니다. VPN의 한계와 안전한 대체 방안인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알아봅니다. 도입부 VPN(Virtual Private Network)은 한때 기업 보안의 필수 도구로 여겨졌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사설망처럼 암호화된 통신 경로를 만들어, 외부에서도 내부 네트워크에 안전하게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죠. 원격근무나 지사 간 연결, 클라우드 자원 접근 등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 널리 사용돼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 ‘보안을 지키기 위해 도입한 VPN이 오히려 침투 경로가 된다’는 역설적인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해킹 사건, SGI서울보증의 랜섬웨어 감염, 그리고 글로벌 보안 장비인 소닉월(SonicWall) VPN을 통한 대규모 공격까지. 이제 VPN은 ‘보안을 강화하는 수단’이라기보다, ‘적절한 관리 없이는 오히려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기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VPN의 문제점 – 구조적 한계와 운영 리스크
VPN 자체는 여전히 유용한 기술입니다. 다만 최근 사고의 상당수는 제품 결함(소프트웨어·펌웨어 취약점)과 운영상의 미비(패치·정책·엔드포인트 관리)가 결합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플릿 터널링처럼 편의를 위해 도입한 기능도 통제 없이 운영하면 공격자의 침투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인증으로 모든 권한을 부여
VPN은 접속이 허용되면 내부 네트워크 전반에 접근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공격자가 계정 하나를 탈취하면 내부 시스템을 횡단하는 횡적 이동(Lateral Movement)이 가능해져 피해가 급속히 확산될 수 있습니다.
취약한 패치 관리
다수의 기업이 여전히 구버전 VP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품 자체에 취약점이 존재할 수 있으며, 취약점이 공개되었을 때 이를 신속히 적용하지 못하면 알려진 결함이 곧 공격 표적이 됩니다.
스필릿 터널링(Split Tunneling) 오남용
스플릿 터널링은 VPN을 통해 보낼 트래픽과 로컬(직접 인터넷)로 보낼 트래픽을 분리하는 구성입니다(예: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트래픽만 VPN으로 보내고 동영상 스트리밍은 로컬로 전송). 편의성은 높아지지만, 로컬 경로를 통해 악성 트래픽이 장치에 유입되면 해당 장치가 다시 VPN으로 내부에 접속할 때 내부망으로 확산될 수 있어 통제가 필요한 구성입니다.
결국 VPN의 근본적 한계는 “한 번 인증되면 끝”이라는 단일 방어 구조에 있으며, 동적이고 지속적인 위협 환경에는 추가 통제와 운영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실제 사례로 본 VPN 사고
1. SK텔레콤 해킹 사건
내부 서버에 리눅스 기반 백도어 BPFdoor가 설치되었고, 침투 경로로 VPN 장비의 취약점이 지목되었습니다. 이는 “VPN 접속 권한 = 내부망 전체 접근”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입니다. (출처: 데일리시큐 – VPN, 설치만 했다고 보안 수준을 높여주진 않는다)
2. 소닉월(SonicWall) VPN 장비 공격
16개 고객사, 100여 개 계정이 공격받았고, 클라우드 백업 파일까지 외부에 노출되었습니다. 공격자는 관리자 비밀번호를 무차별 대입(Brute-force) 방식으로 뚫었으며, 다단계 인증(MFA)을 적용했음에도 OTP 우회를 통해 내부망 접근에 성공했습니다. (출처: 보안뉴스 - 소닉월 SSL VPN 대규모 털렸다! 비밀번호 훔쳐 100개 계정 무단 침입 발생)
3. 북한 해킹 조직의 새로운 전략
과거에는 ‘의무 설치 프로그램’을 악용하던 북한 해커들이 이제는 SSL-VPN 같은 “기업이 신뢰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노립니다. 보안을 위한 도구가 공격자의 무기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출처: 시사저널 - “北, AI 활용 고난도 해킹 구사…‘털려야 투자하는’ 보안인식 벗어나야”)
VPN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VPN을 완전히 버릴 수 없다면, 최소한 아래의 조치를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VPN의 ‘구조적 한계’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지만, 피해 확산을 막는 최소한의 방어선이 될 수 있습니다.
1. 다중 인증(MFA) 도입
단순한 ID/PW 기반 인증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생체인증(FIDO), OTP, 디지털 인증서 기반 인증 등을 병행해 내부 네트워크 접근 단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관리자 계정에는 하드웨어 토큰 등 2차 인증 수단을 의무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패치 관리 프로세스 구축
VPN 장비의 취약점은 발견 즉시 공격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조사 보안 공지와 취약점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주기적인 점검과 자동 업데이트 체계를 도입해야 합니다. 패치 관리 절차는 테스트–검증–적용 단계를 표준화하여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3. 관리자 로그 점검 및 접근제어 강화
VPN 관리자 계정의 오남용은 내부 침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관리자 계정의 생성·권한 부여·변경·폐기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접근 가능한 IP 대역을 최소화하며 로그를 주기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또한, 이상 행위 감지 체계를 구축해 비정상 접속이나 권한 변경 시 즉시 경보가 발생하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4. 엔드포인트 보안 점검
VPN 접속 전뿐 아니라 접속 중에도 지속적으로 사용자 단말기의 보안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백신 설치 여부, OS 버전, 최신 보안 패치 적용 여부 등을 확인해 기준 미달 단말기는 접속을 제한하거나 재인증을 요구해야 합니다.
VPN의 대안은?
VPN은 여전히 많은 조직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한 번 인증되면 내부 전체 접근이 가능하다’는 구조는 현대의 분산형·클라우드 환경에서는 보안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근 보안 환경은 사용자·디바이스·애플리케이션이 모두 네트워크 경계 밖으로 확장되었기 때문에, 접속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내부 자원을 세분화해 보호하는 방식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모델이 VPN의 실질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 ZTNA(Zero Trust Network Access) – 지속 검증의 원칙
ZTNA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에 따라 네트워크 위치와 관계없이 모든 접근을 신뢰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증하는 보안 모델입니다. 사용자의 신원, 장치 상태, 위치, 시간 등 다양한 컨텍스트 정보를 기반으로 매번 인증을 수행하며, 인증이 완료된 이후에도 최소 권한 원칙을 적용해 사용자가 업무에 필요한 특정 애플리케이션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합니다. 이를 통해 공격자의 침입 가능성을 줄이고, 설령 침입이 발생하더라도 네트워크 내에서의 횡적 이동을 방지해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또한 ZTNA는 단순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기반의 인증을 넘어 다중 요소 인증(MFA)과 생체인증을 기본으로 지원합니다. 특히 FIDO2 표준을 통해 지문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강력한 인증이 가능하며, 이는 패스워드 없는(UAF) 또는 패스워드와 함께(U2F) 사용하는 이상적인 인증 방식을 구현합니다.
무엇보다 VPN과 구별되는 ZTNA의 가장 큰 특징은 지속적인 검증입니다. VPN이 초기 연결 시 한 번만 인증을 수행하는 반면, ZTNA는 연결 후에도 사용자 행동과 디바이스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보안 조건이 변할 경우 재인증이나 세션 종료를 요구합니다.
즉, ZTNA는 ‘세션 중 지속적인 검증(Continuous Verification)’, ‘접속 대상 최소화(Need-to-Know Principle)’, ‘정상 행위 프로파일 기반 이상 탐지(Behavioral Monitoring)’를 통해, 기존 VPN이 가진 ‘인증 후 무방비 상태’ 문제를 해결합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만 접근할 수 있고, 내부망 전체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 권한은 차단됩니다.
2. SDP(Software Defined Perimeter) – 보이지 않는 보안 경계
SDP는 네트워크 자산을 외부에 ‘보이지 않게(Invisible)’ 만드는 기술로,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는 해당 네트워크나 서버의 존재조차 인식할 수 없습니다. 이는 공격자가 표적을 탐지하기 어렵게 만들어 공격 표면(Attack Surface)을 최소화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SDP는 사용자의 인증이 완료된 후에만 해당 사용자에게 필요한 자원과 세션을 ‘논리적으로’ 일시적으로 개방하며, 나머지 자원은 완전히 숨겨둡니다. 이런 구조는 네트워크를 물리적으로 나누지 않아도 ‘가상의 보안 경계’를 생성한다는 점에서, VPN보다 훨씬 유연하고 효율적입니다.
(출처: 아이티데일리 - 해커들 단골 침투 경로 된 VPN…ZTNA 및 SDP로 대체해야)
FAQ. VPN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1. VPN을 완전히 폐지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단, VPN을 “유일한 보안 수단”으로 삼는 것은 위험합니다. ZTNA나 SDP와 병행해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2. 제로트러스트로 전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나요?
기존 VPN 인프라를 완전히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사용자 인증·권한관리부터 단계적으로 ZTNA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Q3. 제로트러스트는 기업 규모가 커야만 가능한가요?
아닙니다. 중소기업도 클라우드 기반 ZTNA 서비스를 통해 비용 부담 없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VPN을 넘어, 지속 검증 중심의 시대로
VPN은 지금도 많은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한 번의 인증으로 모든 접근을 허용하는 구조’는 오늘날의 위협 환경에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모든 접속을 검증하고, 모든 권한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보안 체계, 즉 제로트러스트(Zero Trust)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드림시큐리티는 ZTNA(네트워크 접근 제어), ICAM(신원·권한 통합 관리), MFA(다중 인증) 등 여러 핵심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ZTA(Zero Trust Architecture)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기업의 인프라 구조나 운영 환경에 따라 필요한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유연한 구성 방식을 지원하며, 기존 VPN 체계 위에서도 지속 검증(Continuous Verification) 기반의 고도화된 보안 모델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드림시큐리티는 기업이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완벽한 보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면서도 확장 가능한 제로트러스트 체계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